건강검진 결과지를 펼쳤을 때 ‘총 콜레스테롤 수치: 230mg/dL’이라는 숫자를 보면, 누구나 순간적으로 ‘이제 약 먹어야 하나?’ 하는 불안이 밀려온다. 하지만 정말 이 수치 하나만으로 약물 치료를 시작해야 할까? 아니면 생활습관을 바꾸면 괜찮을 수도 있을까?
이번 글에서는 내가 직접 총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게 나왔을 때의 당황했던 경험과 함께, 어떤 기준으로 약 복용 여부가 결정되는지, HDL, LDL, 중성지방 수치를 함께 해석하는 방법, 그리고 전문의가 알려준 판단 기준까지 자세히 풀어보려 한다.
작년 건강검진에서 내 총 콜레스테롤 수치는 233mg/dL로 나왔다. 정상 기준은 보통 200mg/dL 이하로 안내되어 있기 때문에, 결과지를 받아든 순간부터 걱정이 밀려왔다. 마침내 내과 진료를 받았고, 접수창구 직원은 내 수치를 보자마자 이렇게 말했다. “230 넘으면 고지혈증 진단 나오고, 약 드셔야 해요.”
그 말이 머릿속에서 계속 맴돌았다. ‘이제 평생 약을 먹어야 하나?’, ‘심장이나 혈관에 문제가 생기는 걸까?’
하지만 진료실에서 만난 내과 전문의는 오히려 내게 이런 질문을 했다. “HDL 수치가 얼마인가요? 그리고 LDL은요? 가족력은요?”
나는 당황했다. 총 콜레스테롤 수치만 알고 있었지, 세부 지표는 보지 못했던 것이다.
의사는 이렇게 말했다. “총 콜레스테롤 수치만 높다고 해서 바로 약을 먹는 건 아닙니다. HDL이 높고, LDL이나 중성지방이 정상이라면, 오히려 좋은 콜레스테롤이 높아져서 총 수치가 높게 나온 것일 수도 있어요.”
실제로 내 검사 결과를 다시 확인해보니,
그날 나는 수치 하나에 너무 겁먹었던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다. 몸의 상태를 전체적으로 보는 안목 없이, 수치 하나에만 집중하면 불필요한 걱정과 불안에 휩싸이기 쉬운 것이다.
총 콜레스테롤은 HDL(좋은 콜레스테롤), LDL(나쁜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일부의 합으로 구성된다.
따라서 총 수치만으로 심혈관 위험도를 판단할 수는 없다.
예를 들어 HDL 수치가 높은 사람은 총 콜레스테롤이 220~240까지 나올 수 있지만, 이는 오히려 심혈관 보호 효과가 크기 때문에 문제로 보지 않는다. 반면 총 콜레스테롤이 190이어도, LDL이 150이고 HDL이 30이라면 그건 오히려 위험한 상태일 수 있다.
미국심장협회(AHA)는 다음과 같이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심장질환 가족력, 고혈압, 당뇨, 흡연 여부 등이 함께 고려되어야 한다. 나는 가족 중 심장병 이력이 없고, 체중도 정상이었기 때문에 의사도 “생활습관 개선만으로 6개월 뒤 수치는 충분히 내려갈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 말을 듣고 나서야 마음이 놓였고, 약을 바로 시작하는 것이 능사가 아님을 실감했다. ‘검진 결과는 출발선일 뿐, 진짜 치료는 내 생활 안에 있다’는 걸 깨달은 순간이었다.
나는 우선 평소 식습관을 점검했다. 지방이 많은 음식보다는 채소와 생선을 늘리고, 특히 아침 식사를 꾸준히 챙겨 먹기 시작했다. 중성지방과 LDL 수치를 낮추는 데는 공복 시간이 길어지지 않게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효과를 본 건 걷기 운동이었다. 매일 30분씩 걷기만 했는데, 6개월 뒤 재검사에서 총 콜레스테롤은 218로, LDL은 115로, HDL은 87로 올라갔다. 의사도 “아주 이상적인 변화예요. 지금처럼만 하시면 약 없이도 괜찮습니다”라고 해주었다.
2022년 European Heart Journal에 실린 연구에서도, 유산소 운동(빠르게 걷기 포함)은 HDL을 높이고 LDL을 낮추는 데 효과적이라는 결과가 있었다. 특히 일주일에 150분 이상만 규칙적으로 움직여도 약물과 비슷한 개선 효과가 나타났다고 한다 (Kraus WE et al., Eur Heart J, 2022).
그리고 무엇보다도, 나는 ‘수치에 휘둘리지 않고, 내 생활을 돌아보는 힘’을 갖게 되었다. 그게 약보다 먼저 필요한 처방이었다고 믿는다.
총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게 나왔다고 해서 무조건 약을 먹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건 절반만 맞는 이야기다.수치는 의심과 점검의 계기일 뿐, 전체적인 지표와 내 몸 상태, 그리고 의사의 진단과 상담이 함께 이루어질 때
비로소 올바른 선택이 가능해진다.
그리고 때로는 그 수치를 낮추는 가장 강력한 처방은 의외로 ‘약’이 아니라 걷기, 수면, 식사라는 작은 습관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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