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배분”이라는 단어를 처음 들었을 때, 나는 60:40이라는 숫자 조합을 가장 먼저 접했다. 주식 60%, 채권 40%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전략. 수십 년 동안 투자업계에서 정설처럼 여겨져 온 이 방법은 과연 지금도 유효할까?
경제 환경이 급변하는 요즘, 금리가 오르고 주식 시장이 요동치는 상황에서 과거의 방법을 그대로 적용해도 될지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나 역시 비슷한 고민을 했고, 다양한 경험과 자료를 찾아본 끝에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 오늘은 그 내용을 함께 나눠보고자 한다.
주식 60%, 채권 40% 자산배분 전략은 20세기 중반 미국에서 탄생했다. 당시 주식시장은 꾸준히 성장했지만, 변동성이 컸고, 채권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제공했다. 이 둘을 적절히 섞으면 위험을 줄이면서도 괜찮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 핵심 아이디어였다.
Vanguard 연구에 따르면, 1980년부터 2020년까지 미국 시장 기준으로 60:40 포트폴리오는 연평균 약 8%의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한다(Vanguard Research, 2021). 게다가 변동성은 100% 주식 투자 대비 약 30% 낮았다. 당시에는 매우 매력적인 조합이었다.
나도 처음 자산배분을 시작할 때는 이 전통적인 비율을 따랐다. 특히 [자산배분 포트폴리오, 초보자도 쉽게 시작하는 방법] 글에서 다룬 것처럼, 초보자에게는 명확한 기준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실제로 초기에는 안정적인 수익을 맛볼 수 있었다.
문제는 최근의 금융 환경이 과거와 크게 달라졌다는 점이다. 금리는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고, 중앙은행은 양적 완화 정책을 통해 시장에 막대한 유동성을 공급했다. 이러한 상황은 채권의 기대 수익률을 낮추고, 동시에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웠다.
2022년 이후 미국 연준이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하면서, 채권 가격은 급락했다. 한때 ‘안전자산’이라 불리던 채권이 오히려 손실을 보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실제로 2022년 한 해 동안, 미국 종합채권지수는 약 13% 하락했는데 이는 역사상 최악의 하락률 중 하나였다(WSJ, 2023).
이런 상황에서 주식 60%, 채권 40% 전략은 과연 여전히 유효할까?
내 결론은 이렇다. “기본 원칙은 유효하지만, 약간의 조정이 필요하다.”
여전히 자산을 분산하는 것은 리스크를 줄이는 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하지만 이제는 단순히 ‘채권’이라고 해서 무조건 안전하다고 볼 수 없다. 금리 변동성, 인플레이션 리스크까지 고려해야 한다. 나 역시 60:40 포트폴리오를 기본으로 삼되, 여기에 대체자산(금, 리츠, 원자재 ETF 등)을 10~15% 추가해서 운용하고 있다.
이렇게 하면 주식과 채권만으로는 막기 어려운 리스크를 어느 정도 상쇄할 수 있다. 특히 글로벌 분산 투자(TDF, 글로벌 자산 ETF 등)를 통해 더 넓은 범위로 자산을 나누는 것도 좋은 전략이 될 수 있다.
만약 이제 막 자산배분을 시작하려는 초보자라면, 여전히 60:40 전략은 좋은 출발점이 될 수 있다. 다만, 한 가지를 명심해야 한다.
“60:40은 시작점이지 종착점이 아니다.”
나의 경우, 처음에는 60:40을 딱 맞춰 놓고 매달 리밸런싱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내 생활비, 소득 변화, 시장 상황에 맞게 비율을 조금씩 조정해 나갔다. 그리고 필요에 따라 금이나 리츠 같은 자산을 추가해 다변화했다.
[자산배분 ETF란? 초보자에게 추천하는 쉬운 방법] 같은 글을 참고해보면, 이런 자산배분을 손쉽게 할 수 있는 상품들도 많다. 직접 주식, 채권을 조정하기 어렵다면 이런 간편한 방법을 활용하는 것도 훌륭한 선택이다.
결국 중요한 것은 ‘완벽한 비율’을 찾는 것이 아니라, ‘나만의 안정적인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변동성이 심한 시장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꾸준히 투자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 그것이 장기적인 부를 만들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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