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립식 투자 시 상품 선택 기준
적립식 투자는 노후자금을 준비하는 데 있어 가장 현실적이고 꾸준한 방법 중 하나다. 매달 일정 금액을 투자하면 목돈 없이도 복리의 힘을 누릴 수 있고, 시장 변동성에도 심리적으로 덜 흔들릴 수 있다. 하지만 적립식 투자를 결심했다고 해서 무엇에 투자할지는 또 다른 고민이다.
나는 처음 적립식 투자를 시작할 때, 어디에 넣어야 할지 몰라 단순히 은행 적금처럼 생각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알게 됐다. 같은 적립식이라도 무엇에 투자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천차만별이라는 것을. 특히 최근에는 ETF와 TDF 같은 상품이 주목받고 있는데, 오늘은 이 두 가지를 중심으로 어떤 차이가 있고, 어떤 사람에게 적합한지 이야기해보려 한다.
왜 ETF와 TDF가 적립식 투자에 적합할까?
처음 적립식 투자를 할 때는 안전하고 확실한 걸 찾게 된다. 그래서 예적금이나 채권형 펀드를 고민하게 되지만, 실제로 장기 수익률을 고려하면 주식시장 전체에 투자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유리한 경우가 많다.
ETF(상장지수펀드)는 특정 지수를 그대로 따라가는 상품이다. 예를 들어 코스피200 ETF는 코스피200 지수를 추종하고, S&P500 ETF는 미국 대표 500대 기업 지수를 따라간다. 수수료가 낮고, 투명하고, 시장 전체에 분산 투자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적립식 투자에 매우 적합하다. 나는 실제로 매달 소액으로 국내 ETF와 미국 S&P500 ETF에 적립식 투자를 병행하고 있다.
반면 TDF(Target Date Fund)는 투자자의 은퇴 예정 시점(예: 2035년, 2045년)에 맞춰 주식과 채권 비중을 자동으로 조정해주는 펀드다. 예를 들어 2040년 은퇴를 목표로 하는 TDF는 현재는 주식 비중이 높지만, 시간이 갈수록 점차 채권 비중을 높여 리스크를 줄여준다. 나는 금융지식이 깊지 않은 친구들에게는 TDF를 추천한다. 특별한 관리 없이도 나이에 맞춰 포트폴리오를 조정해주기 때문이다.
2023년 미국 Morningstar 보고서에 따르면, TDF는 10년 이상 장기투자 시 전통적 주식-채권 혼합 포트폴리오보다 높은 리스크 조정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한다(Morningstar, 2023). 이는 초보 투자자에게 매우 유리한 구조다.
ETF 적립식 투자 – 시장 전체를 사는 지혜
ETF의 매력은 ‘시장 전체를 소유한다’는 데 있다. 특정 기업이 망하더라도 시장 전체는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한두 기업에 투자하는 것보다 스트레스를 덜 느끼고, 장기적으로 안정적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나는 매달 S&P500 ETF와 KODEX200 같은 국내 지수 ETF를 일정 금액으로 투자하고 있다. 특히 ETF는 수수료가 매우 낮다. 일반 펀드가 연 1% 이상의 운용보수를 떼는 반면, 대표 ETF는 0.1% 미만인 경우가 많다. 장기 투자할수록 이 수수료 차이는 복리로 커지기 때문에, 무시할 수 없다.
또한 ETF는 매일 거래할 수 있어 유동성이 뛰어나다. 필요할 때 쉽게 현금화할 수 있다는 점도 적립식 투자에 강점이 된다. 물론 단점도 있다. 시장이 급락할 때 ETF도 함께 떨어지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흔들릴 수 있다. 그래서 나는 시장이 하락할 때도 ‘매달 같은 금액’을 투자하는 원칙을 지키려고 노력했다. 이런 습관이 결국 수익률을 만들어낸다.
혹시 ETF 투자를 처음 접하는 사람이라면, [적립식 투자 시 상품 선택 기준] 글을 참고해보면 좋은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선택에 있어서 ‘분산’과 ‘낮은 수수료’라는 기준을 명확히 세우는 것이 핵심이다.
TDF 적립식 투자 – 알아서 리밸런싱 해주는 편리함
TDF의 가장 큰 장점은 ‘자동화’다. 처음 투자할 때 은퇴 예정 연도를 선택하면, 그 이후에는 펀드가 스스로 자산 비중을 조정해준다. 나이가 들수록 주식 비중은 줄고, 채권 비중이 늘어 리스크를 낮춘다. 금융시장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이라도, 따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하지 않아도 된다.
나는 TDF를 처음 알게 되었을 때 솔직히 반신반의했다. ‘정말 자동으로 이렇게 해도 괜찮을까?’ 하는 의구심이 있었다. 하지만 직접 투자해보니, 오히려 심리적으로 훨씬 편했다. 특히 시장 변동성이 클 때에도 “어차피 내 펀드는 자동으로 조정되고 있어”라는 믿음 덕분에 조급하게 매매하지 않을 수 있었다.
TDF의 단점은 비교적 수수료가 높은 편(연 0.3~0.5% 정도)이라는 점이다. 하지만 직접 포트폴리오를 관리하는 데 드는 시간과 스트레스를 고려하면, 이 정도 수수료는 충분히 감당할 수 있었다. 특히 일상생활이 바쁜 직장인에게는 TDF만큼 좋은 투자 수단도 드물다고 생각한다.
TDF를 선택할 때는 상품별로 자산 배분 전략이 다르기 때문에, 은퇴 목표연도, 투자지역(글로벌/국내), 수수료를 비교해보는 것이 좋다. 이 부분은 추후 [TDF 고르는 법] 글에서도 자세히 다뤄볼 예정이다.
구분 | ETF (상장지수펀드) | TDF (Target Date Fu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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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방식 | 특정 지수를 추종하는 펀드 | 은퇴 예정 연도에 맞춰 자동 자산 배분 |
분산 투자 | 다양한 기업/자산에 직접 분산 투자 | 자동으로 주식과 채권에 분산 투자 |
자동 리밸런싱 | 투자자가 직접 관리 필요 | 펀드가 자동으로 비중 조정 |
수수료 | 매우 낮음 (0.05~0.3% 수준) | 다소 높음 (0.3~0.6% 수준) |
운용 편의성 | 스스로 포트폴리오 점검 필요 | 별도 관리 없이 자동 조정 |
리스크 관리 | 변동성 대응은 투자자가 해야 함 | 나이에 맞춰 위험 조정 자동 수행 |
추천 대상 | 투자 경험 있고 스스로 관리할 수 있는 사람 | 투자 초보, 장기적 목표가 명확한 사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