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ies: 건강: 질환정보

요산 수치 8.1이면 통풍일까요?


디스크립션: 식습관부터 점검해보세요

건강검진 결과지를 받았는데 ‘요산 수치: 7.8mg/dL’이라는 항목에 붉은 글씨가 찍혀 있었다.
‘이러다 통풍 오는 거 아니야?’ 하는 걱정이 앞섰다. 당장은 발이 붓거나 통증이 있는 건 아니지만, 주변에 통풍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을 보니 괜히 불안했다.
하지만 병원에서는 이렇게 말했다. “요산 수치가 높다고 바로 통풍인 건 아닙니다. 생활습관 먼저 돌아보세요.”
이 글에서는 내가 실제로 경험한 요산 수치 상승과 식습관 개선 경험, 그리고 통풍의 기준과 요산 수치 해석의 핵심, 최근 연구를 통한 근거 있는 관리법까지 함께 정리해보려 한다.


“요산 수치 8.1이요? 통풍인가요?” 처음엔 저도 깜짝 놀랐어요

내가 처음 요산 수치가 높다고 진단받은 건 작년 건강검진 때였다. 평소에도 콜레스테롤과 혈당 수치는 정상이라 결과지를 크게 걱정하지 않았는데, ‘요산: 8.1mg/dL’이라는 숫자에 처음으로 빨간 표시가 들어가 있었다. 검색해보니 통풍의 기준이 보통 7.0mg/dL 이상이라는 정보를 보고 ‘혹시 지금은 증상이 없지만, 곧 발이 붓거나 극심한 통증이 올 수도 있다’는 걱정에 사로잡혔다.

그 길로 병원을 찾았고, 의사 선생님은 이렇게 말했다. “지금 수치만으로는 통풍이라고 진단하긴 어렵습니다. 통풍은 단순히 수치가 높다고 생기는 게 아니라, 요산 결정이 관절에 쌓이면서 염증 반응이 일어날 때 진단됩니다.”

알고 보니, 혈중 요산 수치가 일시적으로 높아질 수 있는 요인은 정말 다양했다. 최근에 고기나 해산물 섭취가 많았는지, 수분 섭취가 부족하거나 다이어트를 급격히 했는지, 혹은 과음이나 야식으로 신장 기능에 부담을 줬는지 모두 요산 수치를 높일 수 있는 요인들이었다.

나는 검진 2주 전부터 바쁜 일정으로 식사가 불규칙했고, 저녁 회식에서 삼겹살과 술을 자주 먹었던 기억이 났다. 의사는 “일단 식습관을 개선해보시고, 3개월 후 다시 수치를 보자”고 제안했다. 그때부터 요산 수치를 낮추기 위한 생활 루틴을 시작하게 되었다.


요산 수치가 높다고 통풍은 아닙니다

요산은 우리 몸에서 퓨린이라는 물질이 대사되며 생기는 노폐물이다. 정상적인 경우에는 콩팥을 통해 소변으로 배출되지만, 생성량이 많거나 배출이 원활하지 않을 경우 혈중에 축적되어 수치가 올라간다.

하지만 요산 수치가 7.0~8.0 사이여도 무증상 고요산혈증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대한류마티스학회에 따르면, 요산 수치가 높다고 해서 모두가 통풍으로 발전하는 것은 아니며, 실제로 무증상 상태로 오랜 기간 유지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실제 통풍 환자 중에서도 발작 전까지 요산 수치가 정상이었던 사람들도 있고, 반대로 수치는 높지만 평생 통풍 증상을 겪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

다만, 문제는 요산 수치가 지속적으로 높게 유지될 경우다. 특히 8.0mg/dL 이상이 장기간 유지되면, 요산 결정이 관절이나 신장에 쌓이면서 통풍 관절염, 요로결석, 신장 기능 저하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2021년 Arthritis & Rheumatology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무증상 고요산혈증 환자 중에서도 요산 수치가 8.5mg/dL 이상일 경우, 3년 이내 통풍 발작이 발생할 확률이 약 19%까지 증가했다고 보고했다 (Bardin T et al., Arthritis Rheumatol, 2021).

그래서 요산 수치가 한 번 높게 나왔다면 통풍이 아니라 내 생활습관이 보내는 경고 신호일 수 있다. 그 시점을 기회로 삼아 식사, 수면, 수분 섭취 등을 점검해보는 게 중요하다.


단 음료 줄이고 물 늘리기, 그것만으로도 수치가 달라졌어요

요산 수치 관리에서 가장 먼저 손댄 건 식단이었다. 나는 고기를 좋아하는 편은 아니었지만, 의외로 술, 단 음료, 가공식품, 야식이 잦았고, 무엇보다 하루 물 섭취량이 1리터도 채 되지 않았다.

의사의 조언은 간단했다. “물부터 늘려보세요. 요산은 소변으로 배출되기 때문에 수분이 부족하면 자연히 쌓이게 됩니다.”

나는 그날부터 하루 2리터 이상 물을 마시기 시작했고, 탄산음료 대신 무가당 보리차나 따뜻한 물을 들고 다녔다. 술은 평일엔 금지하고, 주말도 소량으로 제한했고, 단백질 섭취는 고기보다 두부나 생선, 달걀로 바꾸었다.

이렇게 3개월을 실천하고 재검사를 받았을 때, 요산 수치는 8.1 → 6.4로 감소했고, 중성지방 수치도 함께 떨어졌다. 의사 선생님도 “약 없이도 잘 조절됐네요. 이대로 유지하시면 통풍 걱정 안 하셔도 돼요.”라고 말했다.

2022년 Clinical Nutrition 저널에서는 수분 섭취량이 하루 2L 이상인 그룹이 고요산혈증 위험이 30% 낮았다는 연구 결과도 나와 있다 (Choi HK et al., Clin Nutr, 2022).
이처럼 요산 수치는 약 없이도, 수분, 식이, 운동, 스트레스 관리만으로도 개선이 가능한 영역이라는 걸 몸으로 체감했다.


결론: 요산 수치는 경고일 뿐, 통풍은 생활이 결정합니다

요산 수치가 높게 나왔다고 바로 통풍이라는 말에 겁먹을 필요는 없다. 하지만 그 수치를 대수롭지 않게 넘기기에도 너무 중요하다.

그건 내 식사 습관, 수면의 질, 수분 섭취, 스트레스 상태를 되돌아보라는 몸의 신호일 수 있다.🌱

요산이 쌓이지 않게 하려면, 의외로 작은 것부터 바꾸는 게 빠르다. 물을 조금 더 마시고, 야식을 하루라도 줄이고, 단 음료를 물로 바꾸는 것

그 작은 습관이 쌓이면, 약 없이도 수치를 바꾸는 건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니란 걸 내가 직접 경험했다.


lloooopsll

Recent Posts

국채·회사채·하이일드 채권, 어떤 기준으로 투자해야 할까?

디스크립션 금리가 오르거나 시장이 불안정해질 때마다 ‘채권’에 대한 관심은 자연스럽게 높아진다. 하지만 채권이라고 해서 모두…

3주 ago

DIVO vs QYLD – 커버드콜 ETF의 ‘균형형 vs 고수익형’ 비교

디스크립션 고배당 ETF에 관심이 있다면 DIVO와 QYLD는 반드시 비교해봐야 할 대표 종목이다. 둘 다 매달…

3주 ago

자산배분 ETF vs 고배당 ETF – 당신에게 맞는 투자 전략은 무엇인가요?

디스크립션 ETF에 처음 투자하는 사람부터 연금이나 월배당을 고민하는 중급 투자자까지, 자주 부딪히는 선택이 있다. 바로…

3주 ago

적립식 투자 vs 일시납, 복리효과는 누가 더 유리할까?

디스크립션 적은 금액을 꾸준히 넣는 적립식 투자와 큰 금액을 한 번에 넣는 일시납 투자 중,…

3주 ago

커버드콜 ETF의 구조와 위험 – 고배당의 이면을 읽는 법

커버드콜 ETF란 무엇인가요? 커버드콜 ETF(Covered Call ETF)는 말 그대로 기초 주식을 보유하면서 동시에 콜옵션을 매도하는…

3주 ago

고배당 ETF + 적립식 투자로 만드는 생활형 인컴 포트폴리오

생활형 인컴 포트폴리오란? 생활형 인컴 포트폴리오는 정기적인 배당금 수익을 통해 생활비나 추가소득을 창출할 수 있도록…

3주 a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