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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갑자기 극심한 복통이 찾아온다면, 많은 사람들이 위경련이나 소화불량을 의심한다. 하지만 그 통증이 명치나 오른쪽 갈비뼈 아래에서 시작되어 등이나 오른쪽 어깨까지 퍼진다면 ‘담석증’일 가능성이 크다.
담석증은 담낭(쓸개) 안에 돌처럼 단단한 결석이 생기는 질환이다. 흔히 “담석이 있으면 바로 아픈 거 아니야?”라고 생각하지만, 의외로 아무 증상 없이 오랫동안 지내는 사람도 많다. 건강검진을 받다가 우연히 발견하는 경우도 흔하다. 하지만 증상이 없다고 해서 안심하면 안 된다. 담석이 커지거나 담낭관을 막으면 심한 통증과 함께 담낭염, 담관염 같은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렇다면 담석증은 왜 생기는 걸까? 어떤 사람이 잘 걸리고, 무증상이라도 치료해야 할까? 이번 글에서는 담석증의 원인과 증상, 진단법, 그리고 치료 및 예방 방법까지 자세히 알아보자.
담석증이 생기는 이유 – 내 몸에 돌이 생긴다고?
담석은 담즙(쓸개즙) 속의 콜레스테롤, 빌리루빈, 칼슘 같은 성분이 굳어지면서 형성된다. 담즙은 간에서 생성되어 담낭에 저장되었다가 음식물 소화를 돕기 위해 십이지장으로 분비되는데, 이 과정에서 담즙 성분이 뭉쳐 돌처럼 단단해지면 담석이 생긴다.
담석증이 생기는 원인은 다양하다. 콜레스테롤이 높은 식습관, 비만, 급격한 체중 감소, 여성 호르몬 변화(임신, 피임약 복용), 간 기능 이상, 유전적 요인 등이 영향을 미친다.
특히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인해 기름진 음식을 많이 섭취하는 사람들은 담즙 내 콜레스테롤 농도가 높아져 담석이 생길 위험이 커진다. 반대로 급격한 다이어트를 할 경우 담즙이 정체되어 담석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진다.
담석증이 있어도 아프지 않을 수 있다? – 무증상 담석이 더 위험할 수도
담석증의 가장 큰 특징은 증상이 없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담석이 있는 사람 중 약 80%는 무증상 상태로 살아간다.
담석이 담낭 안에 조용히 자리 잡고 있을 때는 아무런 통증이 없지만, 담석이 담낭관을 막거나 담낭 벽을 자극하면 극심한 통증이 발생한다.
담석증이 의심되는 주요 증상은 다음과 같다.
평소에는 괜찮다가 기름진 음식을 먹고 난 후 오른쪽 윗배(명치나 갈비뼈 아래)가 심하게 아프다. 이 통증은 몇 분에서 몇 시간 동안 지속되며, 가끔은 오른쪽 어깨나 등으로 퍼지기도 한다.
통증이 반복적으로 나타나고, 특히 밤이나 새벽에 심해지는 경우가 많다. 담석이 담낭관을 막으면 담즙이 원활하게 흐르지 못해 소화가 어려워지고 복부 팽만감이 느껴질 수도 있다.
증상이 심해지면 발열, 오한, 황달(피부와 눈이 노래지는 현상)이 동반될 수 있다. 이런 경우 담낭염이나 담관염으로 진행되었을 가능성이 크므로 즉시 병원에 가야 한다.
무증상 담석은 당장 큰 문제가 없을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크기가 커지거나 염증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건강검진에서 담석이 발견되었다면 정기적으로 체크하고, 필요할 경우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담석증 진단 – 어떻게 발견할까?
담석증은 보통 초음파 검사를 통해 발견된다. 건강검진을 받다가 우연히 발견하는 경우가 많으며,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혈액검사와 CT, MRI 등의 추가 검사를 시행할 수 있다.
초음파 검사에서는 담낭 안에 담석이 있는지, 담낭 벽이 두꺼워졌는지, 염증이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만약 담석이 담관을 막아 담즙 배출이 원활하지 않다면 혈액검사에서 간 수치(Bilirubin, ALP, GGT)가 상승할 수 있다.
담석증 치료 – 무조건 수술해야 할까?
담석증의 치료 방법은 증상의 유무와 담석의 크기, 위치에 따라 달라진다.
1. 무증상 담석 – 경과 관찰
- 증상이 없는 담석은 반드시 치료할 필요는 없다.
- 하지만 담석의 크기가 크거나, 당뇨병이나 면역력이 약한 환자의 경우 합병증 위험이 높아 정기적인 검사가 필요하다.
2. 증상이 있는 담석 – 담낭 절제술(수술)
- 통증이 반복적으로 발생하거나, 담석이 담낭관을 막아 담낭염이 생긴 경우에는 담낭 절제술이 가장 확실한 치료법이다.
- 요즘은 복강경 수술로 진행되어 회복이 빠르고 흉터가 적다.
- 담낭이 없어도 담즙은 간에서 직접 분비되므로, 대부분의 사람들은 큰 불편함 없이 생활할 수 있다.
3. 약물 치료 & 체외충격파 치료(ESWL)
- 수술이 어려운 환자에게는 담석을 녹이는 약물(우루소데옥시콜산)을 처방하기도 한다.
- 하지만 약물 치료는 효과가 제한적이고, 재발할 가능성이 높다.
- 체외충격파 치료는 돌을 깨뜨려 자연 배출을 유도하는 방법이지만, 담석 크기가 작을 때만 가능하다.
담석증 예방 – 담석을 피하는 생활습관
담석증은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개선하면 예방할 수 있다. 기름진 음식 섭취를 줄이고, 규칙적인 식사와 적절한 운동을 통해 담즙이 원활하게 흐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름진 음식(튀김, 육류, 인스턴트 식품)과 당분이 많은 음식(탄산음료, 과자)을 줄이고, 채소와 과일, 식이섬유가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면 담즙의 균형을 맞추는 데 도움이 된다.
너무 짧은 시간 안에 급격히 살을 빼면 담즙이 정체되면서 담석이 생길 위험이 높아진다. 건강한 속도로 체중을 감량하는 것이 중요하다.
꾸준한 운동은 담즙 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콜레스테롤 농도를 낮춰 담석 형성을 예방할 수 있다. 특히 가벼운 유산소 운동(걷기, 자전거 타기, 요가 등)을 꾸준히 하면 좋다.
결론 – 담석증, 조용한 경고를 무시하지 말자
담석증은 무증상인 경우가 많아 방치하기 쉽지만, 진행되면 심각한 통증과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건강검진에서 담석이 발견되었다면 정기적으로 경과를 관찰하고, 증상이 있다면 빠른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식습관 개선과 꾸준한 운동만으로도 담석증을 예방할 수 있으므로, 평소에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몸이 보내는 작은 신호를 무시하지 말고, 담석증을 조기에 관리해 건강한 삶을 유지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