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도 개운하지 않고, 몸이 무겁고 피로가 쉽게 풀리지 않는다면 단순한 컨디션 문제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증상이 몇 주 이상 지속되면서 살이 쉽게 찌고 추위를 많이 탄다면 ‘갑상선 기능 저하증’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갑상선은 목 한가운데 위치한 나비 모양의 작은 기관이지만, 우리 몸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갑상선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은 신진대사를 조절하고, 체온을 유지하며, 에너지를 생성하는 기능을 한다. 하지만 갑상선 기능이 저하되면 신진대사가 느려지면서 온몸의 기능이 둔해지고, 피로감, 체중 증가, 피부 건조, 우울감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문제는 갑상선 기능 저하증의 증상이 워낙 흔한 피로 증상과 비슷해 쉽게 지나치기 쉽다는 것이다. 피곤하고 살이 찌는 원인이 단순한 생활습관 때문인지, 아니면 갑상선 문제 때문인지 어떻게 구별할 수 있을까? 이번 글에서는 갑상선 기능 저하증의 원인과 주요 증상, 진단 방법, 그리고 관리법까지 자세히 알아보자.
갑상선 기능 저하증은 갑상선에서 신진대사를 조절하는 갑상선 호르몬(티록신, T4)이 충분히 분비되지 않아 몸의 기능이 저하되는 질환이다. 쉽게 말해, 몸의 엔진이 느려지는 것과 비슷하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의 가장 흔한 원인은 하시모토 갑상선염(Hashimoto’s Thyroiditis)이다. 이것은 자가면역질환의 일종으로, 면역체계가 갑상선을 공격하면서 갑상선 세포가 손상되고 호르몬 생성이 줄어드는 질환이다. 이 외에도 요오드 부족, 갑상선 수술 후유증, 특정 약물 복용(예: 리튬) 등이 갑상선 기능 저하를 유발할 수 있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은 남성보다 여성에게 5~8배 더 많이 발생하며, 특히 40대 이후에서 발병률이 높아진다. 하지만 젊은 층에서도 피로와 체중 증가를 경험하는 경우가 많아, 증상을 조기에 발견하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의 증상은 워낙 일반적인 피로 증상과 비슷해 그냥 “몸이 좀 안 좋은가 보다” 하고 넘어가기 쉽다. 하지만 다음과 같은 증상이 몇 주 이상 지속된다면 반드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하루 종일 피곤하고 무기력하며, 아무리 잠을 자도 개운하지 않다. 기초대사량이 낮아지면서 몸 전체적인 에너지가 줄어들어, 조금만 움직여도 쉽게 지치는 느낌이 든다.
체중이 갑자기 증가하고, 다이어트를 해도 살이 잘 빠지지 않는다. 신진대사가 느려지면 같은 양을 먹어도 살이 쉽게 찌며, 운동을 해도 효과가 잘 나타나지 않는다.
손발이 차갑고, 추위를 많이 탄다. 갑상선 호르몬은 체온을 조절하는 역할을 하는데, 기능이 저하되면 체온 유지가 어려워져 항상 몸이 차갑게 느껴질 수 있다.
기분이 가라앉고 우울한 느낌이 든다. 신진대사가 저하되면 뇌 기능도 둔해지면서 기억력이 저하되고, 쉽게 우울감을 느낄 수 있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은 우울증과 오인되는 경우도 많다.
피부가 건조하고, 머리카락이 가늘어지거나 잘 빠진다. 갑상선 호르몬은 피부와 머리카락의 성장에도 영향을 미치므로, 기능이 저하되면 피부가 푸석해지고 머리카락이 많이 빠질 수 있다.
변비가 심해지고, 소화 기능이 느려진다. 신진대사가 느려지면서 장 운동도 둔해져 변비가 심해지는 경우가 많다.
얼굴이 붓고, 목이 답답한 느낌이 든다. 갑상선 기능이 저하되면 체액이 몸에 잘 정체되면서 얼굴이 붓고, 목이 두꺼워진 느낌이 들 수 있다.
이런 증상들이 한두 개만 나타난다면 단순한 피로일 수도 있지만, 여러 개의 증상이 동시에 나타난다면 반드시 갑상선 기능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은 혈액검사(TSH, T3, T4)를 통해 쉽게 진단할 수 있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 의심된다면 내분비내과나 내과에서 혈액검사를 통해 간단히 확인할 수 있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은 완치되는 병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관리하는 병이다. 대부분의 경우 갑상선 호르몬을 보충하는 약(레보티록신, 씬지로이드)을 복용하면서 호르몬 균형을 유지하는 치료를 받는다.
많은 사람들이 “갑상선 약을 먹으면 평생 먹어야 하나요?”라고 걱정하는데, 경우에 따라 다르다. 일시적인 요인(출산 후 갑상선염, 약물 부작용 등)으로 발생한 갑상선 기능 저하증은 시간이 지나면서 호전될 수 있지만, 자가면역성 질환(하시모토 갑상선염)으로 인한 경우는 평생 약을 복용해야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약을 꾸준히 복용하면 신진대사가 정상적으로 돌아오고 증상이 개선될 수 있다. 따라서 병원에서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으며 적절한 용량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을 예방하고 관리하려면 건강한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은 단순한 피로로 착각하기 쉽지만, 조기에 발견하면 충분히 관리할 수 있는 질환이다. 피로감, 체중 증가, 우울감 같은 증상이 지속된다면 단순한 생활 습관 문제가 아니라 호르몬 불균형 때문일 수도 있으니, 꼭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건강한 갑상선이 곧 활력 있는 삶을 만든다. 몸이 보내는 신호를 무시하지 말고, 갑상선 건강을 챙겨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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